2019년은 힘든 시기였다. 여러가지 사건으로 좌절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허무하게 느껴져서 지금 있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날이 많았다. 답이 안나오는 고민을 할 때는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정상 찍고 오는게 목적이 아니라 산 속에 파묻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목적이다. 풍경을 보면서 걷는데 집중하다보면 생각하기를 멈추게 되어서 정신이 맑아진다. 계획이나 방법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할 때는 생각을 많이 해야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방향을 잡을 때는 오히려 생각을 덜어내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한 주 정도 산에 있다 오려고 지도를 뒤적거리다가 마음이 동해서 해외로 눈을 돌렸다. 어쩌면 멀리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몽골을 막연히 동경했었다. 국내 방송에서 몽골이 여행지로 소개되면서 시작된 것 같다. 작은 TV 화면 속에서 광활한 초원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언젠가 내 발로 직접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몽골의 어느 지역을 가볼까 찾아보다가 Tavan Bogd 국립공원을 트래킹하는 코스를 발견했다. 몽골하면 초원과 사막만을 떠올렸었는데 만년설과 빙하를 볼 수 있다니 호기심이 일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시간과 돈이다. 산을 좋아해서 알프스나 파타고니아 같이 트래킹으로 유명한 지역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유럽이나 남미에 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내 휴가기간이 모자랄것 같았고 너무 많은 비용이 필요했다. 몽골은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감당 가능한 수준이었다.

 

 

타왕복드(Tavan Bogd) 국립공원은 몽골의 서쪽 끝에 위치하여 러시아 및 중국의 국경에 닿아있다. 나는 항공편으로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를 경유하여 홉드(Khovd)에 내려서 차로 이동하였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울란바타르의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내리니 예상과 달리 많은 한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공항 출구로 나오자마자 한글로 쓰여진 판넬을 들고 있는 여행사 직원들이 눈에 띈다. 여름은 특히 몽골 여행의 성수기이다. 겨울에는 몹시 추워서 현지인들도 힘들어할 정도지만 여름에는 선선해서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볕이 꽤 따갑지만 밤에는 쌀쌀한게 우리나라 가을 날씨같다. 일교차가 커서 해만 지면 긴 팔 옷을 꺼내입어야 한다. 서부 고지대에서는 겨울인가 싶을 정도로 밤 기온이 떨어진다. 실제로 겨울 옷을 준비해야 했다. 울란바타르에서 국내선 항공편을 타고 홉드 공항에 내리니 벌써 서늘해진 공기가 느껴진다. Tavan Bogd 국립공원까지는 홉드에서 차로 이틀을 더 가야한다. 홉드에서 시작된 도로는 얼마 가지 않아 비포장길로 바뀐다. 포장 도로를 확장하는 모습도 보인다. 작은 굴착기와 인부 몇이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가 끝나려면 얼마나 걸릴까. 이 공사가 어디서 끝나는지 모르기 때문에 시간을 가늠할 수 없다. 길인지 아닌지 모를 길로 달리다 보니 내가 얼마나 왔는지도 모르겠고 생체시계가 가리키는 감각도 희미해졌다.

 

 

하룻밤 자고 가기 위해 Buyant 강가에 자리를 잡았다. 현지인의 게르 근처에 텐트를 쳤다. 늑대같이 생긴 개가 주변을 돌며 우리 일행을 감시한다. 해가 질 무렵이라 풀 뜯으러 갔던 염소들이 돌아오고 있었다. 주인은 새끼 염소에게 젖을 주려고 모여든 염소들을 줄줄이 엮어서 젖을 짤 준비를 했다. 서로 모가지를 부대끼느라 뿔끼리 부딪혀 다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젖을 짜고 목을 죄고 있던 가죽끈이 풀리면 어미는 제 세끼한테 가서 남은 젖을 물린다. 새끼가 꼬리를 팔랑팔랑 흔들며 젖을 빨고 있는걸 보니 나도 문득 배가 고파졌다. 우리도 밥을 차렸다. 풀뿌리가 엉겨서 몽글몽글 솟아있는 땅바닥에 가는 빛이 비스듬 들어와 부드러운 요철이 드러난다. 오늘 하루 남은 온기가 느껴진다.

 

 

아침 해가 비치는 강가에서 물을 한 잔 떠올리면 벌레들이 날아오른다. 날개짓에 강이 반짝거린다. 입 안을 한 모금 헹궈내니 이빨이 쨍하다. 산등성이가 밝아오면 염소들이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위해 사면을 오른다. 우리 일행도 출발 준비를 해야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침 식사는 빵과 차로 간단히 한다. 수태차(차를 팔팔 끓이다가 우유를 섞고 소금을 약간 넣은 일종의 밀크티)로 몸에 남아있는 간밤의 한기를 밀어낸다. 우리를 태운 사륜구동차가 강변의 비탈을 오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탁 트인 초원길로 들어섰다. 우리가 가는 길이 아득하게 이어진다. 자동차는 소실점에 구불구불 빨려들어간다. 표지판은 커녕 도로의 경계도 없으니까 제대로 가고 있는지 주변을 살피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길이 끝나는 점을 바라보게 된다. 몽골인이 시력이 좋다는 소문은 멀리 보는 습관때문에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한참을 달리면 Tsagaan Gol을 만난다. ‘하얀 강’이다. gol[гол]이 우리말로 강이다. 구글 지도에서는 white river로 표시되어 있다. Tavan Bogd에서 빙하와 눈이 녹아 흐르는 물이다. 물이 하얗게 보이는 이유는 회백색의 부유물이 많기 때문이다. 이 강을 따라 올라가면 Tavan Bogd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경계에서 첫번째 캠프를 만난다. 우리는 이곳에서 하룻밤 자고 간다. 강가로 가서 얼굴을 씻었다. 까끌거리는 느낌 없이 부드럽다. 씻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이 물을 그대로 마시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다들 마을에서 물통을 바리바리 싸들고 올라와서 마시기도 하고 요리도 한다. 여행하면서 먹어본 몽골 음식의 주재료는 고기와 밀이었다. 면 요리도 있고 우리나라의 만두나 호떡같이 생긴 요리도 있는데 다 고기가 들어간다. 아침에는 간단하게 빵을 자주 먹었는데, 빵은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서 먹기 시작한게 아닐까 싶다.

 

Tsagaan Gol. 사진에서 오른쪽 강변에 회백색 모래가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래 위에 찍힌 자국은 내 발자국이다. silt질과 가는 모래가 섞여있어서 푹푹 빠지지 않는다. 사진 왼쪽 끝에 보이는 녹색지붕 건물은 Tavan Bogd 국립공원 관리소다.

 

아침에 일어나서 짐을 꾸리느라 분주했다. 베이스캠프까지 낙타로 짐을 실어 날라야 한다. 대기하고 있는 낙타를 보고 있는데 위험하다고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한다. 낙타는 위험한 동물이다. 물어 뜯기든 발에 차이든 많이 아플것 같이 생기기는 했다. 낙타에 짐을 실어 보내고 사람은 걸어 올라간다. 차가 진입할 만한 길이 있으나 관리소에서는 국립공원 안으로 외부 차량이 진입하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 주민과 관리자 차량만 허가되는 것으로 보인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있었지만 우리가 타고 갈 말이 없었다. 여기서부터 베이스캠프까지는 평이한 구릉을 지나는 트레일 코스다. 다만 중간에 길이 따로 없는 습지를 지나는데, 생각 없이 발자국을 따라 걸으면 똥인지 흙인지 모를 진창에 빠지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말발자국이나 낙타발자국이 있는 곳엔 똥도 있다. 대신에 길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다. 앞서간 말과 낙타들의 발자국을 따라 조심 조심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반나절 걸어서 베이스 캠프에 도착했다.

 

간 밤에 빗방울이 텐트를 때리는 소리 때문에 걱정했다. Malchin 봉에 오르는 날이기 때문이다. Malchin은 Tavan  Bogd의 다섯 봉우리 중에서 가장 낮고 장비의 도움 없이 오를 수 있는 있는 봉우리다. 그래도 해발 4000m가 넘는다. 아마도 눈이 쌓이는 겨울에는 이 곳도 전문 산악인의 도움 없이 올라오기는 힘들것 같다. 정해진 등산로가 없기 때문이다. 자갈이 발 밑에서 구르니까 오르기도 힘들지만 낙석 위험이 있다. 사면이 불안정해서 발을 잘못 디디면 쉽게 미끄러진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면 더 위험할 것이다. 여러 모로 우리나라의 산과는 많이 다르다. 지형 공부하는 사람이 이곳에 오면 흥미로워할 것 같다.

 

봉우리 중턱에 오르니 Potanin 빙하가 시원하게 보인다. 이 명칭은 서양인 중에서 처음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 옆으로는 Tavan bogd 최고봉인 Khuiten이 구름에 가려 보인다. 저 만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바위틈을 딛고 눈밭을 지나면 Malchin봉의 정상에 도착한다. 봉우리 꼭대기에는 우리나라와 달리 정상석이 없다. 대신 라마불교의 룽다 비스한 조형물이 있다. 현지인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정상이지만 깝죽대지 않고 얌전히 사진 찍었다. 이것을 몽골어로 무엇이라고 하였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고산증 때문인것 같다.

 

베이스캠프 주변의  moraine 지형
Malchin봉 사면
Malchin 봉우리 중턱에서 바라본 Potanin 빙하(앞쪽). 사진 왼편에서 Alexandra 빙하(뒷쪽)가 합류하고 있다. 이곳의 빙하도 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Malchin봉을 오르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센베노”(몽골어 인사말)로 인사하면 오해를 해서 내려올 때는 영어로만 인사했다. 몽골 사람이 말하길 내가 몽골 사람같이 생겼다고 했다. 홉드에서 현지 운전기사를 처음 만난 날에 내 옆에 있던 가이드가 아니라 나한테 몽골어로 뭐라뭐라 말을 걸어와서 당황했었다. 잠시 정적이 흐르다가 둘 다 빵 터졌다. 생김새 특징을 딱 집어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분위기가 그렇다나. 장시간 차량 이동에 산행까지 체력을 소모하는 여정이었지만 나 스스로도 이곳에 기분 좋게 녹아든 느낌이었다. 여행이니까 가능한 감상일 것이다.

 

사람마다 다른 이유로 산을 좋아한다. 나는 사람들 틈을 벗어나 산에 기대면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좋아한다. 답을 얻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답이 없는 고민을 안고 왔다.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 사서 고생하냐고 묻는다. 누가 보기에는 고행이지만 내가 아는 명상법이다. 이곳은 오르는건 둘째치고 베이스캠프까지 오는 길도 만만치 않다. 에베레스트같은 고산에 비할 바는 안되겠지만,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에 비하면 많이 불편하다. 이 불편함이 계속 지켜지길 바란다. 그래야 하는 것이 있다고 믿는다.

 

 

* 몽골 여행에 필요한 일반적인 준비사항들은 여러 블로그에서 설명하고 있으니 쉽게 검색할 수 있다.

* 이 지역은 한국인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 한글 정보가 많지 않다. 대신에 서양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가서 영문으로 검색하면 이것 저것 나온다. 그래서 영문을 아는 지명은 영문으로 썼다.

CentOS 6.5가 설치된 장비에서 conda(버전 4.7.12)를 이용해 gcc4.8.5를 설치하려고 하는데 다음과 같은 오류가 발생하였다.

stdout: Installation failed: gcc is not able to compile a simple 'Hello, World' program.
stderr: (anaconda 디렉토리)/envs/gnu/bin/../libexec/gcc/x86_64-unknown-linux-gnu/4.8.5/cc1: error while loading shared libraries: libmpfr.so.4: cannot open shared object file: No such file or directory

mpfr 버전이 3.x가 필요한데 gcc에 필요한 패키지들을 자동으로 설치할 때 다른 버전으로 깔려서  발생한 문제였다.

버전 의존성을 체크하지 않는것 같다.

다음과 같이 하면 문제 없이 설치된다.

conda install -c anaconda mpfr=3
conda install -c anaconda gcc

 

수영하고나서 졸립다면 호흡을 제대로 못했을 개연성이 높다. 나는 수영배우기 시작할 때 자주 그랬고, 상급반에서도 강습 끝나고 하품하는 사람들을 본다. 숨 쉬는게 전진하는데는 불필요한 동작이라 최소화하는게 좋고 그러다보면 호흡하는 타이밍을 놓지고 리듬을 잃기 쉽다. 스포츠클럽의 수영 강습에서 자세교정이라는게 결국 몸에 배인 불필요한 동작을 빼는 것인데, 진도를 나가다 보면 숨을 잘 쉬는게 참 어렵다. 수영에 입문할 때 물에 떠서 숨쉬는 방법을 배우고 이런 저런 영법을 배우다가 다시 숨쉬는 방법을 배운다.


애초에 초급 단계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할까. 생각해보면 그러기 어려운 이유가 떠오른다. 수영을 전혀 못하던 나는 수영장 바닥에 발을 딛지 않고 생존하는게 목표였고 그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안도하게 됐다. 자세가 어떻든 목표를 이루었으니 다음 목표를 팔다리 움직이는데 놓는다. 선생님이 초급자의 호흡법을 바로 잡아주기도 쉽지 않다.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데 호흡법을 말로 설명해주면 뭐하나. 그리고 호흡이라는게 코와 입을 수면 위로 내놓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횡경막과 후두개를 움직여야 하니까 동작을 보여줘도 학생들이 따라하기 어렵다. 일례로, 처음 숨쉬기 배울 때 ‘음파 음파’하라는데 도무지 언제 숨을 내뱉고 마시라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소리를 내면 공기를 조금씩 내뱉게 되어있는데, 그럼 언제 들이마시나요?)


다 배웠나 싶을 때 처음으로 돌아가게 되는 이유다.

시민, 기자, 정치인, 정부 인사가 모두 전쟁에 뛰어들었다. 피아 구분이 쉽지 않은 혼전이다. 나는 일찌감치 중립국에 피난와서 웅크리고 있는데도 밖에서 하도 터지니까 소음은 막을 수 없고 작은 불똥이 튀어오기도 한다. 냉철해보이던 사람들이 가치 판단을 떠나서 앞뒤 안맞는 말을 쏟아내는걸 보면 이제 감정 싸움으로 치달았나보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화가 나있다. 한 두 명의 정예 키워가 나타나서 평정하기에는 시스템 내부의 온도가 너무 높아져있다. 쿨러가 있어도 모기날개짓 밖에 안되는것 같다.

전쟁의 중심에 있는 빌런이 사라지면 우리는 내면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살아남은 빌런이 다크 히어로로 전생하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인가. 뜨거운 용광로 속에서 모두 함께 증발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최근에 구글 캘린더의 초대 기능을 이용한 스팸을 받았다.

찾아보니 나만 그런건 아니었다( https://techcrunch.com/2019/09/03/google-calendar-spam/ ).

이를 그냥 삭제하는 것은 거절 메세지가 상대방에게 날아가므로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나는 살아있는 사냥감이에요 하고 알리는 꼴이다.

그렇다면 적절한 방법은 무엇일까.

 

1. 스팸신고를 한다.

초대받은 일정을 열면 메뉴에서 스팸 신고를 할 수 있다. 모바일 앱에서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아닌 다른 앱에서 구글 캘린더를 동기화해 사용하고 있다면 구글 캘린더 웹사이트( https://calendar.google.com )에 들어가서 처리하자. 스팸 신고한 일정은 사라진다.

 

2. 일정 표시를 비활성화 한다.

앞으로 원치 않는 내용이 초대를 통해 내 캘린더에 보여지지 않도록 하려면, "초대장 자동 추가"(Automatically add invitations)를 "아니요"(No)로 설정한다.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support.google.com/calendar/answer/6110973?hl=ko&ref_topic=3418057#report_spam

나는 좌파가 경제적으로 여유있어야 하고 NGO 활동가에게 워라벨이 있어야 하며 비인기 종목 연구자도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꼭대기층에 속하기 위한 아귀다툼을 끝내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모여서 다양한 답안이 수용되는 사회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각자의 취향과 목표가 있고 서로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용인해줄 때 전체 구성원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게 되는 밸런스(평형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이상을 가지고 있다. 현실은 밸붕상태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룰수 없는 꿈같은 경지지만 지속가능한 자본의 발광(發光)을 위해서 다니엘전지의 염다리같은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 제도야 두 말 필요없이 중요하지만 이러한 문화적 장치가 우리에게 장기적으로 필요하다.


< IPCC 1.5˚C 특별보고서 (special report) 대언론 컨퍼런스 영상>


기존 IPCC 보고서들은 기후변화 원인과 영향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이 보고서에서는 1.5˚C 목표온도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feasibility)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를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적극적으로 (인위적으로)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정책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pathway)에 대해서 네가지 시나리오(P1~P4)가 제시되었다. 각 시나리오는 배출제한 정책과 온실가스 제거 정책이 어떻게 실행되는가에 따라 달라지며,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기온이 1.5˚C를 크게 넘어가게 되는 (이후에 안정화되는) 시나리오도 있고 완만하게 연착륙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뭐 하나 쉬워보이는 것은 없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방위압박이 필요하다는게 결론인것 같다.


보고서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ipcc.ch/report/sr15/


울릉도에서 안내지도 또는 현지인이 썩 추천하지는 않았지만 좋았던 것


1) 저동 옛길

저동에서 행남등대(도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해안길은 폐쇄되어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저동-도동간에는 주로 차로 이동하는데, 능선을 넘어가는 옛길이 있다. 초입에서 예쁜 골목길도 지나고 손을 많이 타지 않은 재미있는 산길을 지난다. 덕분에 오르락 내리락 해도 몸은 괴롭지 않지만 인위적인 안전장치가 없어서 위험한 구간도 있으므로 난이도는 중상으로 놓고 싶다.


2) 현포항 낙조

남양 쪽에 일몰전망대가 있지만 현포항에서 보는 낙조도 멋있다. 편하게 항구 방파제 쪽에서 봐도 좋고, 차가 있다면 전망대로 올라가도 좋다.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해가 진 후에 갓길로 걸어가기에는 도로가 위험해보였다. 방파제에서 보는 모습도 충분히 훌륭하다.


3) 죽도

해상관광은 독도를 방문하거나 울릉도를 한바퀴 도는 코스가 인기있던데, 나는 죽도로 갔다. 독도 박물관서 봤던 옛날 죽도 영상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다. 영상을 보면 송아지를 들여와 키운 다음 도축해서 내다 팔았다. 이번에 들어가보니 소는 못보고 산나물, 더덕 밭이 넓게 있었다. (요즘에는 소보다 나물이 돈이 되는 건가? 이것도 흥미로운 점.) 경작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본섬보다 훨씬 사람 손을 덜 타서 망가지기 전에 봐야 할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미 괴상한 조형물을 설치하는 공사를 하고 있더라만...


저동 옛길에서 바라본 행남등대저동 옛길에서 바라본 행남등대

R에서 언어 형식과 인코딩은 기본 시스템 로케일을 따르도록 되어 있어서 에러메세지 등은 부분적으로 한글로 번역된 내용으로 표출된다. 번역 수준이 괜찮아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만 에러메세지와 관련된 내용을 인터넷에서 검색할 때는 불편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OS의 기본 언어를 영어로 설정할 수도 있고 윈도우(Windows)용 R 패키지의 경우에는 'Message Translations'는 선택해제하고 설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 시스템 로케일을 바꾸는건 다른 응용프로그램에도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R에서 한글 처리하는게 껄끄러워지고, 뭔가 더 간단하면서 OS나 프로그램 설치 단계에 손대지 않는 방법을 원했다. 그래서...


1) 인터프리터에서 로케일 변경

인터프리터 프롬프트상에서 Sys.setlocale()로 로케일 변경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help(Sys.setlocale)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현재 설정된 로케일 확인은 Sys.getlocale()을 이용한다. 이용하려는 문자열 세트를 간단하게 영어(미국)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Sys.setlocale(category="LC_CTYPE", locale="C")을 이용한다.


2) Rprofile에서 로케일 변경

인터프리터상에서 변경하는 방법은 새로 실행할 때마다 적용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일시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계속 변경된 로케일을 유지하고 싶다면 사용자 홈 디렉토리의 .Rprofile 파일에 로케일 변경 명령을 쓰고 저장해두면 된다. R이 설치된 디렉토리의 Rprofile.site 파일을 수정할 수도 있지만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누군가가 평균 풍향 계산하느라 삽질하고 있는 것을 보고 예전에 나도 그랬던 기억이 떠올라서 정리합니다. 다른 각도 계산에도 적용됩니다.

 

 

1. 삼각함수 이용(u,v 변환)

풍속과 풍향(60분법, θ)으로 표현된 바람 벡터를 u, v 성분으로 분해(삼각함수)한 뒤 각각 평균하고 이 값으로부터 평균 풍향을 산출(역삼각함수)하면 된다. 풍향 평균만 계산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풍속은 1이나 다른 상수로 고정하는 것이 편하다.

v = speed·sinθ

u = speed·cosθ

--> arctan(average([u])/average([v]))

 

 

2. 라디안 이용

평균 과정에서 삼각함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라디안을 이용하면 더 편해진다.

(원래 글의 "산술평균" 표현이 들어간 마지막 문장에는 명백한 문제가 있고, 다른 부분도 평균 과정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취소 표시 해두었습니다. 댓글로 지적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래된 글인데 검색에 걸리나 보네요. 구체적으로 계산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내용 추가해서 글을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까지는 다음 링크의 내용을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http://www.webmet.com/met_monitoring/622.html )

라디안을 이용하면 더 편해진다.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60분법 단위는 산술평균 등의 계산이 바로 안되고 위와 같은 절차가 필요하지만 라디안으로는 바로 계산이 가능하다. (또한 변수를 극좌표계에서 다룰 때도 편리하다.) 각 풍향값을 라디안으로 변환하고 산술평균 계산을 하면 된다.

--> average(rad([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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