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는 종종 눈뜬 장님이 된다. 훈련소에 있을 때 일식에 관한 소식을 접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람들이 날씨가 이상한것 같다며 내게 원인을 물었다. 태양광의 양 자체가 줄어든 건 전혀 생각못하고 황사 때문인지 안개 때문인지 혼자 멀리를 굴렸다. 그러나 결국 어버버버할 수 밖에 없었다. (안개가 보이기는 하는데 안개 때문에 어두운것 같지는 않고…중얼중얼) 사회에서도 이런 일은 종종 있었다. 그림자 뒤에 있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인데 실루엣만 봐서는 그것을 떠올리지 못할 때가 많다. 연구자는 보이는 것을 토대로 판단해야 하지만 경험과 직관이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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